좌절과 절망감이 몰려올 때 내가 아직도 편하게 산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 하루 2달러!! 선박 해체 노동자들..

좌절과 절망감이 몰려올 때 내가 아직도 편하게 산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 하루 2달러!! 선박 해체 노동자들.. 

 

 

1. 절망을 이기는 눈 : 다른 사람들의 더 큰 고통을 보게 될 때

  서양 속담에 어려울 때 절망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숙이지 못할 때 절망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하염없이 성공과 꿈같이 위만 바라보면 그 후유증으로 절망이 찾아온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희망을 가질 때는 반대로 고통과 고생으로 가득 찬 밑바닥을 회고할 때라는 말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그 어려울 때 어떻게 그 어려움들을 이겨나갔는지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고 오늘의 어려움을 이길 힘을 얻기도 한다. 이는 과거의 고통이 오늘 새로운 힘을 주는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과 좌절을 알고 나에게 있는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교훈을 얻을 때가 많이 있다. 사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그 큰 어려움들을 이기고 꿋꿋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오늘 나의 고통과 좌절은 철없는 아이들의 투정처럼 보여 부끄럽게 되기도 한다. 

2. 하루 2달러에 목숨을 거는 방글라데시의 폐선박 해체 노동자들

  아잼마는 우연히 유튜브를 검색하다. 거의 반나절 동안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보게 되었다. 정말로 한 번도 상상해보지도 않았던 하루 2달러의 인생들을 기록한 다큐이다.

ⓒ Saiful Huq Omi / Counter Foto (서해문집 제공)

  이들은 방글라데시 남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치타공에서 하루 2달러와 목숨을 맞교환하면서 사는 선박 해체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놀랐고 그 결과 오늘의 나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은 말도 안 되는 극한의 상황에서 맨손으로 대형 선박들을 원시적인 방법으로 해체하면서 하루 2달러를 벌어 모으며 산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를 “철까마귀”라고 부른다고 한다. 

ⓒ Saiful Huq Omi / Counter Foto (서해문집 제공)

  한해에 평균 20여 명이 사고로 죽어가는 가혹한 작업장이 그들의 작업장이다. 작업장에는 온갖 폐기물과 유해가스로 가득하고, 그들은 엄청나게 큰 폐선들은 한 조각씩 뜯는 작업으로 일당을 채운다. 가난한 고향을 떠나온 지 10년째인 21살의 청년 벨랄, 32년째 일하고 있는 숙련공 러픽, 이제 막 일을 시작하는 12살의 꼬마 에끄라믈,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위태로운 선박해체과정과 함께 펼쳐지고, 그들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비록 다큐지만 내 마음을 흔들어 울리게 만들었다 말하고 싶다.

3. 오늘 나의 편안함과 풍요로움을 깨닫게 해주는 인생 다큐

  요새 아이들은 인생 사진, 인생 음식...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한다. 아잼마는 이 표현이 낯선 아재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이 다큐를 나의 인생 다큐라 얼마든지 무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그들의 자리에 내가 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단 일초라도 생각해 보면 지금 나에게 있는 고통과 좌절들이 얼마나 풋내가 나는 그저 그런 것들인지 직감하기 때문이다. 타산지석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들을 보고 나를 보니 나는 너무나 풍요롭고, 너무나 편하고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도 좋고, 웃긴 것도 좋고, 자극적인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들과 전혀 다르지만 이 다큐는 항상 마음에 남아 나를 돌이켜보게 하는 자극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걸작이라 말하고 싶다. 절망과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분들, 좌절감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 있는 분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조금이라도 보았으면 좋겠다 추천한다. 이 작품은 KBS 스페셜 - 인간의 땅 2부 “철까마귀의 날들 - 방글라데시 치타공” 이란 제목으로 2009.07.19. 방송되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2009년도 작품이니 제법 세월이 많이 지난 다큐다. 이 다큐를 볼 때마다 벨랄과 러픽, 에끄라믈이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모두가 무사히 돈을 많이 벌어서 그리운 가족과 고향으로 돌아가서 떵떵거리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할 정도이다. 진심으로 그들이 잘되었기를 바라고 나도 오늘의 어려움을 이기고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새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