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부른 싱가포르 대표팀 축구 선수 송의영

애국가를 부른 싱가포르 대표팀 축구 선수 송의영

 

 

  2026 월드컵 2차 예선 C조 첫 번째 경기다. 애국가가 울리자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상기된 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이때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들은 한 사람을 바라보며 끼득끼득 웃었다. 큰 소리는 아니지만 작은 소리로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싱가포르 선수들은 그 선수가 애국가가 나올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했었다고 한다. 이는 그가 한국 출신 귀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송의영 선수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가 코 앞에 다가오자 우리나라 대표팀에게는 경계 대상 1호가 되는 싱가포르 선수의 이름이 회자되었다. 우리나라 대표팀의 전력이 싱가포르에 비하면 절대 우위이지만 공격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크호스로 얼마든지 우리나라 대표팀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싱가포르 국가대표 송의영 선수(30·수라바야)다. 싱가포르의 에이스이자, 우리 입장에서는 경계대상 1호로 국내 선수로 타국에 귀화해서 그 나라의 국가 대표가 된 1호 선수이다.

 

  그래서 그런가 경기는 싱가포르가 5:0으로 완패했지만 송의영 선수에 대한 국내 팬들의 응원과 관심이 쏟아져 나왔다.

 

송의영을 응원하는 댓글들

 

 

1. 송의영 선수의 싱가포르 귀화와 맹활약

  송의영은 인천 짠돌이 국산 토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초·중·고교를 다니며 엘리트 축구 선수 코스를 밟았다. 2012년 고교를 졸업 후 당시 이임생 감독이 지휘하던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현 라이언 시티)에 입단해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

 

  데뷔 첫해 싱가포르 2군 리그에서 12경기 11골을 몰아치며 실력을 입증한 송의영은 그해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처음에는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점차 더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2018년에는 리그 10골을 포함해 공식전에서 무려 20골을 몰아치며 싱가포르 리그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때 싱가포르의 러브콜을 받은 송의영은 고심 끝에 귀화하여 축구 선수로서의 비전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싱가포르 귀화 후 송의영의 활약은 날개를 단 듯 뛰어나 2021년 라이언시티에서 팀이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송의영이 국내 팬들의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은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경기였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송의영은 대구 FC를 만나 2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그가 터뜨린 강력한 중거리슛은 국내 팬들의 뇌리에 그의 이름을 새길 정도로 강력했다. 송의영의 활약으로 라이언시티는 싱가포르팀 역사상 최초로 ACL에서 K리그 팀을 물리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송의영은 ACL 조별리그에서 3골을 몰아치며 싱가포르 선수 역사상 ACL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려 당시 K리그 이적설이 분분할 정도였다.

 

 

2. 손흥민과 같은 등번호 7번

  송의영은 2026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싱가포르 국가대표 자격으로 11월 16일 우리나라와 격돌하는 경기에 출전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등번호가 7번이다. 이 번호는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의 번호와 같다. 이는 그가 싱가포르에서는 우리나라의 손흥민 선수와 같은 에이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국내 팬들을 기쁘게 만들었다.

 

  특히 경기 후 그가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한 명 한 명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은 대단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 많다.

 

경기 후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는 송의영 선수

 

 

3. 생계가 곤란했던 가정환경 속에서 불태운 축구의 꿈

  송의영에 대한 국내팬들의 관심이 늘어나자 그의 군면제 이유와 싱가포르 귀화 이유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이것을 모르면 그를 군대도 면제받을 정도로 큰 혜택을 누린 축구 금수저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군면제를 받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싱가포르 축구팀에 들어가 귀화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고 한다.

 

  그가 군면제를 받은 사유는 '생계 곤란'(전시근로역)으로 그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하면 피부양자의 생계가 곤란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가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프로 구단에 입단한 것도 동일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생계 곤란으로 병역을 면제를 받는 것은 대단히 드문 케이스라는 것을 생각하면 송의영의 축구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할 수 있다.

 

 

4. 그러면 송의영의 연봉은?

  그러면 송의영은 지금 연봉을 얼마나 받고 있을까 궁금하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개된 자료는 없어 알 수 없다. 하지만 5년 전 그의 연봉은 알 수 있다. 2018년 송의영이 인도네이사 페르시자 자카르타의 영입 제안을 거절하고 싱가포르 팀에 잔류했다는 해외 기사가 나왔다. 기사는 당시 페르시자 자카르타에서 송의영에게 제시했던 연봉을 월 2만 달러, 일 년 24만 달러라 보도했다.

 

  이 액수는 한화로 3억이 조금 넘는다.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축구 선수로서의 가치가 더욱더 커졌으니 2-3배 이상의 연봉을 받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5. 송의영의 프로필

  나무위키를 보면 송의영의 프로필은 아래와 같다.

 

  출생 : 1993년 11월 8일 (30세)

  고향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국적 : 대한민국 (1993~2021.08.), 싱가포르 (2021.08.~ ) 포지션 :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세컨드 스트라이커

  키 : 177cm

  등번호 : 7번(손흥민과 동일)

  학력 : 인천남동초등학교 (2002~2007), 정왕중학교 (2006~2008), 여의도고등학교 (2009~2011) 프로 입단 : 2012년 홈 유나이티드 FC

  소속 구단 : 홈 유나이티드 FC/라이언 시티 세일러스 FC (2012~2022), 농부아 핏차야 FC (2023),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2023~ ) 국가대표 : 21경기 4골 (싱가포르 / 2021~ )

  군대 병역 : 전시근로역 (생계 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