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한국인 최고액 6년 1천484억 원으로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성

이정후, 한국인 최고액 6년 1천484억 원으로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성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인 6년 1천484억 원으로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성한다. 이정후는 우리나라 최고 야구선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이다. 이종범은 아들 이정후의 MLB 진출과 딸이자 이정후의 여동생의 득남, 그리고 사위인 LG트윈스의 투수 고우석의 MLB 진출을 기대하는 겹경사로 기뻐하고 있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정후, 출처=연합뉴스

 

 

  이정후(25)가 6년 1억 1천300만 달러(약 1천484억 원)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입단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뉴욕 포스트 등 뉴스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천300만 달러(약 1천484억 원)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서 이정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1. 빅리그 포스팅으로 역대 최고 금액으로 MLB 입성하는 이정후

  이정후의 MLB입성은 개인에게 큰 영광이지만 한국 선수의 빅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서 보면 새로운 기록이라는 의미가 있다. 빅리그 포스팅의 총액 규모와 연평균 금액(1천883만 달러)으로 보면 이제까지 최고금액을 기록한 류현진과 김하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국인 MLB 포스팅 금액, 출처=연합뉴스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이다. 그는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6년간 3천600만 달러(연평균 600만 달러)에 계약하여 MLB에 입성했는데, 이것이 이제까지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대 계약이었다.

 

  타자 중에서는 이정후의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이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한 4년 2천800만 달러(연평균 700만 달러) 계약이 최대 규모였다. 연평균 보장액은 김하성이 류현진보다 높다.

 

  또한 이정후의 계약 금액은 한국인 빅리거 자유계약선수(FA)로 시야를 넓혀도 이정후는 추신수의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천만 달러 계약에 뒤를 잊는 역대 총액 2위가 된다.

 

5차전 관전하는 김하성과 이정후, 출처=연합뉴스

 

 

2. 이정후와 같은 뛰어난 외야수가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2023 시즌 종료 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동의를 받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한 이정후는 MLB 진출을 공시한 지 불과 약 1주일 만에 샌프란시스코 입성이 결정되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거액으로 받아준 이유는 뛰어난 외야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전문가들은 일치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확실하게 믿을만한 주전 외야수가 부재한 상태라는 지적이 많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23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79승 83패를 마크하며 승률 0.488로 4위에 머물렀다. 이에 2023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으로 2년간 활약했던 밥 멜빈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며 지휘봉을 맡겼다. 밥 멜빈 감독은 팀의 약점인 외야수 포지션에 관해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외야수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그 주인공은 이정후였다.

 

 

3.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 리그의 분석

  이정후는 2022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르는 등 7 시즌 동안 타율 0.340, 65 홈런, 515타점, 69 도루, 581 득점으로 활약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KBO 리그 시절 경력을 언급하며 성공 가능성을 밝게 보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는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설정하면서 때려낼 수 없는 공까지 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타석에서는 약점이 많지 않은 편이다. '배드볼 히터(bad ball hitter)'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인 이종범으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계속해서 MLB.com은 이정후를 '평균 이상의 수비형 중견수(above-average defensive center fielder)'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비록 무대가 메이저리그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정후(왼쪽), 이종범. 출처=스포츠동아DB

 

 

  그리고 주목할만한 이정후에 대한 평가가 하나 더 있다. MLB.com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에 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강력한 가족력을 보여주고 있듯이,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의 레전드 유격수 이종범이다.

 

  이종범은 한국에서 16 시즌, 일본에서 4 시즌을 각각 보냈는데, 별명이 '바람의 아들(Son of the Wind)'이었다. 통산 타율 0.297, 194 홈런을 기록한 이종범은 1994 시즌엔 4할에 가까운 타율 0.393의 성적을 거뒀다"면서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이정후는 현재 개인 통산 69 도루를 기록 중이다. 아마도 이종범보다 속도는 빠르지 않을지라도 분명 아버지와 똑같은 수준의 방망이 능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