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동안 미군사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타 위치 추적(Tracks Santa)

67년 동안 미군사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타 위치 추적(Tracks Santa)

 

 

 

  산타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한 질문은 어린이들에게는 영원한 로망이다. 지지리도 궁상맞게 살던 1970년대 필자도 양말 대신 버선을 벽에 걸어놓고 산타할아버지가 그 안에 선물을 가득 넣어줄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다가 산타할아버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양말을 걸지 않게 되었는데...

 

  알고 있는가? 67년째 산타할아버지의 활동을 실시간 추적하고 생중계를 하는 미국의 군사 기관이 있다. 

 

 

1. 67년 동안 미군사기관에서 산타 위치 추적 실시간 중계하고 있었다

  67년 동안 미국의 군사 기관에서 산타할아버지의 활동을 추적하고 실시간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가 북미 일대의 항공기를 추적하고 잠재적인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한 합동 군사 조직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이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미사일 조기 경보 위성과 항공 감시 레이더로 공중 물체를 추적하는 일을 주임무로 담당하는 미국의 실제 군사 기관이다. 이곳에서는 매년마다 67년째 산타할아버지의 크리스마스 행적을 추적하고 볼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 “Tracks Santa”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이 사령부의 공식 사이트가 바뀌면서 누구든지 산타 썰매가 지나는 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콜센터 번호로 전화해 산타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나라를 24일 밤 11시 20분에 방문하고 7분간 머물면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선물에 대해서는 부모님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2023년 12월 24일 밤 서울 남산타워를 지나는 산타할아버지, 사진출처=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2. 미 군사 기관이 산타 위치 추적 방송하게 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

  산타할아버지의 현재 위치를 추적해서 실시간 중계 방송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그런데 그것을 일반인이 아니라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실시한다 사실은 금세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산타할아버지가 미국의 항공우주 방위에 상당히 중요한 군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말인가?

 

  이것에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1955년 12월 24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백화점이 ‘산타와 통화할 수 있다’며 지역 홍보지에 전화번호와 함께 광고를 냈는데, 숫자가 잘못 인쇄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의 번호가 표기된 것이다.

 

문제가 된 1955년 시어스 회사의 크리스마스 광고

 

 

  마침 한 어린이가 광고를 보고 산타할아버지와 통화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당시 근무 중이던 미 공군 대령 해리 슈프가 어린이의 전화에 친절하게 대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날 근무를 섰던 대령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어린이들의 전화를 끝까지 친절하게 받아 “지금 산타할아버지는 어디 어디쯤 날고 계셔!”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이것이 전통이 되어 산타추적작전(Tracks Santa)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홈페이지를 바꾸고 많은 군인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긴급 투입하는 중요 군사 작전(?)이 되었다.

 

  뉴스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이브 때마다 1250명이 넘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전 세계에서 걸려오는 전화와 이메일에 응답하는 특수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민간 자원봉사자들이 12월 24일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콜센터에서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묻는 아이들의 전화에 응답하는 장면

 

 

3. 산타 위치 추적 방송 중 동심을 파괴한 미국 대통령

  산타할아버지의 위치 추적 방송에는 미국 대통령도 참여하는데, 산타할아버지 위치 추적 작전의 의의를 깨뜨리고 동심을 파괴한 미국 대통령이 있다. 누굴까? 트럼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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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D.C 백악관에서 NORAD 산타 추적 작전에 참가하여 어린이들과 전화통화하는 장면

 

  2017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백악관에서 산타할아버지 위치 추적 작전을 돕던 트럼프가 콜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7세 어린이와 전화통화에서 동심을 파괴해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먼과 인사를 나누고 나이, 학교생활 등을 물으며 대화를 하던 중 “넌 아직도 산타를 믿니”라고 물으면서 동심을 파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된 통화에서 콜먼의 말을 듣고 웃은 뒤 “글쎄. 마음껏 즐겨라.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라. 잘 지내라. 가족에 안부를 전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콜먼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어쨌든 이제까지 본 블로그를 방문한 모든 분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