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총정리 3] 헷갈린다!! 과태료 30만원!! 투명페트병분리배출

[쓰레기총정리 3] 헷갈린다!! 과태료 30만 원!! 투명페트병분리배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옛날에는 지나가던 개를 걷어차도 별문제가 없었다. 물론 주인이 알면 실랑이가 일어나겠지만 그것 가지고 경찰을 부르고 고소를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았다. 대부분이 그럴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려드는 개를 걷어차면 오히려 고소를 당하는 불법행위가 된다. 또 하나가 있다. 이제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이것을 함부로 버리면 과태료가 무려 30만 원이 부과되어 세상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 있다. 무슨 폭탄과 같은 위험물이기에 함부로 버리면 과태료가 30만 원이나 되나 놀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분들은 조만간 과태료 30만 원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들이다. 이것은 우리 집에 널려있는 쓰레기인데 잘못 버리면 과태료 30만 원이다. 
  그만 뜸 들이고 말한다. 이제부터는 투명 페트병(생수병, 음료수 병과 같은)만을 따로 분리해서 버리지 않으면 과태료 30만 원이 부과된다. 일명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때문이다. 거두절미하고 2022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용되던 것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행되어 의무적으로 투명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을 분리배출하지 않으면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로 바뀐 것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확정 시행으로 인해 완전히 바뀐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 있다. 

 

  기존에는 투명 페트병과 우리가 흔히 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 것들과 비닐을 구분 없이 혼합해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쓰레기를 버리면 쓰레기가 벌금 폭탄이 되어 되돌아온다. 이제는 투명 페트병과 비닐은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조례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분리배출을 잘못할 경우 1차 10만 원, 2차 20만 원, 3차는 30만 원으로 과태료를 올려 받고 있다고 한다. 또 이를 위해 공무원들이 순찰을 하면서 직접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확인해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일들이 여기저기에서 실행되고 있다. 

2.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하는 이유 : 500mL 페트병 16개가 모이면 가방이 된다

  페트병이 뭐길래 그딴 것 때문에 30만 원이나 되는 벌금을 내게 만드냐는 반박이 나온다. 사실 각 가정마다 처치 곤란한 상태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페트병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 것을 잘못 버렸다고 30만 원을 벌금으로 낸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투명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재활용률이 매우 높은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쉽게 말하면 투명 페트병은 의류, 가방, 화장품 병 등 다양한 제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아주 높은 것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버려진 페트병 중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비율이 낮아, 부족한 고품질 재생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폐페트병을 7-8만 톤이나 해외에서 수입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투명한 페트병과 유색 페트병이 섞여 버려지는 데다, 이물질 등이 섞여 고품질로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투명 페트병을 잘 분리배출만 해도 연간 3만 톤에서 10만 톤의 고품질 원료를 확보할 수 있으니 정부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강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 분명하다.

  실제로 투명 페트병을 잘 분리배출하여 재활용을 하도록 하면 생각보다 놀라운 물건들이 만들어진다. 500mL 페트병 12병으로 반팔 티셔츠, 16병으로는 가방을, 60병으로는 롱패딩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이미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아래와 같은 옷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제주 지역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제주 원사가 적용된 제품이라고 한다. 

출처: 플리츠마마

 

3. 올바른 투명 페트병을 분리배출 방법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 배출하는 방법은 쉽다. 다만 페트병을 쓰레기봉투에 아무 생각 없이 집어넣어 버렸던 이전의 방법과는 달리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분리할 때 신경 써서 해주어야 할 4가지 행동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① 먼저는 병의 내부를 싹 비우고 ② 물로 깨끗이 헹궈서 뚜껑을 열어 말리고 ③ 페트병 외 다른 것 비닐 라벨이나 부속물은 분리하고 ④ 투명 페트병을 다른 것들과 섞지 않고 분리하면 된다.  
  이때 투명 페트병에 다음과 같이 처리를 해주면 더 좋다. 분리할 때는 발로 밟아 찌그러뜨리고, 비닐 라벨은 분리한 후 비닐끼로 모으고, 뚜껑은 투명페트병에 닿아서 함께 버린다. 페트병을 말리는 이유는 혹이나 생길 수 있는 곰팡이 때문이라 한다. 

4. 주의 사항

  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주의사항이 있다. 그것은 ③번으로 투명 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이 붙은 상태로 배출하면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단속하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분리수거할 때 만약 라벨을 붙인 상태에서 배출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과태료를 매길 수도 있다고 한다. 

5. 투명 페트병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다른 일반 플라스틱을 구분

  페트병을 분리 배출해야 한다면 그것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질문이 생긴다. 실제로 페트병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이 아주 많다. 생수병, 테이크아웃 음료 컵, 과일 팩 등의 플라스틱들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생수병은 페트병과 같이 분리배출이 가능하지만 다른 것들은 페트병과 비슷하게 보여도 분리 배출하면 안 되는 것들이다. 그 이유는 생수병이나 음료수병처럼 규격화된 음료 용기는 투명 페트의 재질과 품질이 검증되었지만, 나머지는 페트 외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테이크아웃 음료 컵이나 과일 팩은 대부분 ‘페트’ 재질로 생산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재활용할 경우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아래 그림과 같이 투명 페트병과 일반 플라스틱을 구분해서 처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출처=서울특별시립노인복지센터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이 절약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행동이다. 반대로 쓰레기를 쓰레기 취급하면 벌금 폭탄으로 되돌아온다. [쓰레기 총정리 1-3]을 통해 알아본 “음식물 쓰레기”와 “투명 페트병”이 이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무엇이든지 이전에 하던 방식과 달리 새로운 것을 하면, 게다가 거기에 벌칙이 더해지면 불만이 생긴다. 세상 살이 바쁘고 힘든데 쓰레기 버리는 일 때문에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나? 내가 무슨 돈이 넘쳐서 쓰레기 잘못 버렸다고 벌금을 내야 하나?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보다 성숙하고 주도적인 선진 시민의 삶의 모습이 이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나와 우리 가정 그리고 나라를 위해 가장 좋은 반응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