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총정리 1] 헷갈린다!!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쓰레기총정리 1] 헷갈린다!!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중학교 2학년 무렵 아버지께서 너도 이제 장성했으니 집안일 하나를 맡아 부모를 도와주면 좋겠다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난 그때 그 말씀을 듣고 기분이 아주 좋아서 어떤 일이든 맡기시면 열심히 하겠다 약속을 하고 처음 담당한 일이 시간에 맞추어 연탄을 가는 일이었다. 처음 연탄을 갈면서 연탄구멍을 맞추느라 연탄가스를 마시고 정신이 띵했던 일이 아버지가 보고 싶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중년이 넘은 지금 내가 맡은 집안일은 아내님의 명으로 쓰레기 담당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그저 잠시 몸으로 때우는 단순한 노동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요일에 맞추어 처리해야 하기에 하지 않던 사람은 쉽게 도와줄 수 없는 전문적인 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이젠 쓰레기를 잘 버리려면 공부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막 버리면 벌금이 날아온다. 쓰레기를 분류하는 방법이 있고, 쓰레기를 버릴 때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일반적인 상식의 선을 넘어 세부적인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무턱대고 쓰레기를 버리면 과태료가 날아온다.
  그래서 아잼마는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총정리하기로 맘먹었다. 쓰레기 처리 중 가장 짜증 나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이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잘못 분류하여 버리면 상상 이상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1. 무엇이 음식물 쓰레기인가? 

출처=환경부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우리의 일반적인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생각이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는 정의가 달라진다. 세부 사항은 차이가 있지만 환경부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정의한 것은 동물이나 가축의 사료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크게 3가지로 처리된다고 한다. ① 먼저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로 에너지를 만들거나, ② 가공하여 퇴비로 재활용하고, ③ 동물들이 먹는 사료로 사용된다. 이중 마지막이 주의 깊게 처리해야 할 음식물 쓰레기이다.

2.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것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한다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음식물 폐기물들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있다. 이것을 알면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음식물을 어떤 것은 음식물 쓰레기로 어떤 것은 일반 쓰레기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2-1. 재활용 가능성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하는 방법

  재활용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폐기물이 되는 것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① 쉽게 분해되지 않는 것 
  ② 영양소가 없는 것 
  ③ 유해하여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물질

 

출처=구글이미지

 

  2-2. 채소류, 과일류, 육류와 어패류, 알류와 기타의 4가지 구분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하는 방법

  위 분류를 보다 우리 생활에 맞게 4가지로 채소류, 과일류, 육류와 어패류, 알류와 티백 등으로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음식물 쓰레기 분류를 더 쉽게 해 준다.

출처=구글이미지

  1) 채소류
  쪽파, 대파, 미나리 등의 뿌리와 고추씨, 고춧대, 양파, 마늘, 생강, 옥수수 등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2) 과일류
  바나나, 오렌지, 사과 등 부드러운 과일이나, 수박, 멜론, 망고처럼 단단하더라도 쉽게 발효 분해되는 과일의 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이지만 호두, 도토리, 밤 같은 견과류의 딱딱한 껍데기와 복숭아, 살구, 감 등의 과일 씨앗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므로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반면에 수박, 파인애플과 같은 큰 과일과 채소는 잘게 부수면 음식물 쓰레기이지만 통째로 버리면 일반 쓰레기가 된다.

  3) 육류, 어패류
  소, 돼지, 닭 등 육류의 뼈다귀나 털, 생선의 가시, 대가리 등 부속물도 재활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기억할 것은 살이 남아있는 경우라면 뼈가 걸릴 수 있으므로 살을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잼마는 딱딱하지 않은 고기의 비계나, 내장은 음식물 쓰레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동물의 사료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고 한다.
  복어 등 독성이 있는 것은 당연히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4) 기타 껍데기류와 티백
  달걀, 메추리알 등 알류의 껍데기 또한 일반 쓰레기이다. 그리고 녹차, 보리차 등의 일회용 티백과 한약재, 과일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도 일반 쓰레기이다.
  그리고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도 일반 쓰레기이다. 이유는 장류는 염분이 많아 사료나 퇴비로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량이라면 물에 희석해 버리고 대량이라면 일반쓰레기로 처리한다.

  2-3. 요약한 그림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분류하는 방법

  위 구분을 조금 더 자세하지만 아주 쉽게 식약청에서 요약본처럼 그림으로 설명해 준 것이 있다. 그림을 보면 직관적으로 어떤 것이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출처=식약처

출처=식약처

출처=식약처

 

3. 귤껍질은 음식물 쓰레기인가 일반 쓰레기인가? 

출처=식약처

출처=환경부

  그러면 실재 있었던 사례를 비추어 적용해 본다. 겨울이 되면 가장 많이 먹는 제철 과일 중 하나가 귤이다. 맛있게 먹고 남은 귤껍질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가? 정답은 음식물 쓰레기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귤껍질을 일반 쓰레기로 생각하고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여 상상 이상의 억울한(?) 과태료를 내야만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에 귤껍질과 같은 재활용품 음식물 등을 혼합하여 버리게 되면 1차 10만 원, 2차 20만 원, 3차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 사용 시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쓰레기 배출 방법을 위반할 경우 폐기물 관리법 제68조 제3항에 의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니까 귤껍질이 상상 이상의 문젯거리로 돌변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출처=구글이미지

  이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예전처럼 지저분한 것 밖에다 내다 놓는 것인 양 생각하면 착각이다. 옛날에는 없던  생각 이상의 황당한 경우가 쓰레기 때문에 생길 수 있다. 특히 지차체에서 공무원들이 쓰레기봉투를 열어 직접 쓰레기를 검사하는 쓰레기분리배출 특별검사가 종종 실시되고 있다. 쓰레기봉투를 뜯어서 내용물을 확인하고 과태료를 부과해 쓰레기 과태료 폭탄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젠 쓰레기도 제대로 알고 버려야 한다. 그러려면 쓰레기 버리는 것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만 한다.